자전거로 일박이일

순모와 함께한 자전거 일박이일

가끔은 한번쯤

가끔은 한번쯤 누구는 생각만 하는, 혹은 고개를 절래절래 하는 것을..
아니 어쩌면 내가 그랬던 것에 도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그런 일 중 어떤 것은 이미 어떤 사람들이 그 세상에선 일반적으로 하는 대수롭지 않은 것일 수 있는 데, 내게 생소한 그런 일을 하나 둘 하다보면 그리 무모한 행동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되고,  내 세상의 크기도 딱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다.

요 몇년 일만 집중하다보니 조금 망가진 몸을 추스린지 반년.
1박 2일 자전거 여행은 내겐 아직은 생소한 도전이었지만, 내가 얼마만큼 회복되었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친구의 제안을 수락했다.

연휴를 이용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좀 됐지만, 목적지를 정하는 등 세부사항은 당일날 결정할 만큼 러프하게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시작했다.


한강에서 팔당댐까지

휴일의 시작인 만큼, 둘다 전날 늦게 잠이 들었기에,
점심이 조금 넘은 시점에 한강 천호지구에서 만났다.

나는 집에서 가까운 편이었기에,
준비를 끝내고 잠시 자전거 포에 들려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펌프, 튜브, 타이어 패치 등 기본 장구류를 구매하고, 타이어 수리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만난 친구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동 시작!

한강의 자전거 길을 타고 쭉 가다보면, 하남 초입에 꽤 긴 오르막 구간이 나온다. 
그 구간만 넘어가면, 이내 도착하게 되는 팔당댐.
수도권 자전거 동호인들의 만남의 광장, 가벼운 마실의 거리에 있는 명소. 
팔당댐의 초계국수에 나도 드디어 방문!



한창 달려서 그런지 참 시원했고 또 달았다.
밥도 먹었겠다, 에너지 충전하고 드디어 본격적인 장거리 여행. 시! 작!

북한강종주길

초계국수집을 정면에 두고 오른쪽 샛길을 타고 올라가면, 옛 기찻길이였던 자전거길이 나온다. 길이 참 이뻤고, 강을 오른쪽에 끼고 달리는 코스이기 때문에 풍경을 즐기며 달리기에 참 좋았다.



그렇게 풍경에 취해 한참을 달리다보면, 철길이 나오고 거기서 좀 더 달리다보면 밝은 광장이 나온다.




밝은 광장에서 한 숨 크게 쉬고, 다시 이정표를 따라 길을 떠났다.
여기가 남한강 자전거길과 북한강 자전거길로 갈리는 곳이기 때문에 표지를 잘 보고 가야하는데, 밝은 광장을 지나자 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북한강 자전거길을 갈 수 있다. 이 구간엔 잠시 찻길 바로 옆에 자전거 도로가 있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이동을 해야했다.



잠시 긴장했었지만, 이내 자전거길은 참 이쁜 꽃밭으로 우리를 안내했고 그 길은 운동을 한다기 보다 산책을 하는듯한 기분으로 자전거를 탄 것 같다.

이번 자전거길 중 70%이상이 이뻤던 길로 기억나는데,
그중에서도 이 구간까지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지 이 구간의 길이 가장 이쁜 길로 기억에 남는다.

한창 또다시 취해서 페달을 밟다보면..
지칠때즈음. 도착하는 셋터삼거리



사진찍고 조금 놀다보니 다시금 좀 더 달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힘을 받아 단번에 대성리에 도착했다.

대성리-춘천

수육과 막국수를 먹고 첫날은 마무리.
몸은 욱신거렸지만, 다음날 아침 그리 힘들지 않게 일어날 수 있었다.

일어나고 보니 어제 잡았던 숙소(계곡 이야기)가 꽤나 괜찮은 위치에 있던 곳이였다. 아침에 발좀 담갔다가 라면을 먹고 조금 더 쉬었더니,
새벽동안 말려도 안말랐던 옷들이 1시간만에 마를 정도로 햇살이 쌔졌길래 시간을 보니 11시였어서 서둘러 길을 나섰다.




첫날 갔던 거리의 약 두배정도였지만,
대부분의 길이 잘되어 있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아침겸점심을 간단히 컵라면만 먹고 출발했더니 허기가 져 패달을 밟을 힘도 안들었기에, 
강촌에 도착하자마자 떡복이와 순대를 허겁지겁 먹었다.



먹고 나서 잠시 친구와 길이 어긋나 30분정도는 서로 찾으러 다니느라 정신없이 해매다가 다시 떡볶이 집 근처에서 만났고, 이때부터는 미친듯이 달렸다. 더 늦으면 닭갈비고 뭐고 춘천에서 1박을 더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드디어 춘천 도착. 이왕 온김에 춘천 한바퀴 돌라는 양 빙빙 돌아있는 자전거길. 쭉 따라가다보니 소양강 처녀 동상이 있어서 잠시 구경하고, 바로 역으로 이동!

서울로 점프

드디어 춘천역 도착!
이때까진 그 후 멘붕이 올지 몰랐다.

보통 춘천으로 올때는 itx 청춘열차를 끊어서 온다고 한다.
우린 설마 당연히 표가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역에 도착했더니..
당일 10시 막차를 제외하곤 매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역무원가 이야기하니,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그리 차이 안나니
그냥 지하철 타면 된다는..ㅡ.ㅡ;;
쿨한 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 허기진 배를 달래러 닭갈비 집!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명동으로 이동했다.

네이버 블로그 글 같은건 최대한 광고니 믿지말자라는 주의라 주변에 지나가던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닭갈비 골목에 할머니들이 하는 닭갈비 집(구미닭갈비)을 추천하길래 갔더니 직접담근거라며 와인을 서비스로 주셔서 닭갈비와 함께 홀짝홀짝 마시고. 무사히 집으로..

이번 여행을 시작으로,
시간날때마다 국토 자전거 종주를 할 것 같다.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광나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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