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nod+90 Final Report


90,000 투그릭으로 몽골 더르너드 지역에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물음으로 시작했었던 Dornod+90 프로젝트의 활동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활동 미션

“몽골 친구들에게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현재 현지인이 생각하는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스스로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자. ”

활동 요약

09/15, 1st round
Dornod+90프로젝트는 90,000 투그릭(한화 약 5만원, 현지 기준 화폐 가치 약 10만원)으로 자신의 지역에 지속가능한 가치를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3~4명이 한팀(교사+학생)이 되어 아이디어를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각 팀별로 3개의 선호 팀에 투표하게 하였고, 선호도 높은 6개 팀을 선정하여 각 팀에 9만 투그릭을 제공하였습니다.

09/16-09/18
선정된 6개 팀이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이 과정에서 즉시 가능한 활동과 일정 기간 이후 가능한 활동, 아이디어의 변경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고, 협의를 거쳐 실행 아이디어를 지속하거나 변경하여 진행하였습니다.

09/19 Final round
결과 공유회를 가짐으로써,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자신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Team1. Сэтгэмж

영어책만 있던 지역의 민간 고아원. 열악한 환경의 이 곳엔 영어로 된 책만 있어 아이들이 읽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나이에 맞는 적절한 책이 필요합니다. 실제 활동에 앞서 학급 내 모금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서적을 기증할 수 있었습니다.

Team2. Хөтөч

기술학교인 만큼 용접전공, 자동차 수리 전공 등 손을 직접 사용해야하는 전공의 학생들이 많이 있지만, 화장실에 공용 비누가 비치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손씻기는 위생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입니다.
실습 수업이 많은 10개의 전공에 각각 9천투그릭에 해당하는 비누와 응급약품을 제공하였으며, 본 프로젝트의 취지를 공유하여 물품 소진 시 학급 내에서 지속 구매하여 생각을 이어갈 것을 독려하였습니다.

Team3. Узэмж

기술대학 내에서 응급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총장님, 사서, 청소부, 관리팀 등)들에게 15개의 구급함을 전달함으로써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치료를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전달된 구급함에는 프로젝트 취지를 적은 카드를 비치하여, 부서별로 구급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자는 메시지를 기록하였습니다.

Team4. Гэгээн үйлс

고아원 아이들에겐 학교 수업에 필요한 학용품의 구매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고, 인근 학교 선생님들과 상의 후 학교 수업에 필요한 학용품을 선정하였고, 금액에 맞춰 물품을 구매하였습니다.

Team5. Хммо

학교 앞에 차가 너무 빨리 달리기 때문에 횡단하는 사람들이나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위험합니다. 학교가 시작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에 횡단보도를 그리고 표지판을 설치하게 되면 차의 속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원팀으로 선정 된 후, 교통 경찰국에 방문하였고 문의한 결과 현재 진행중인 도로 확장 공사가 끝난 후, 횡단보도 설치 작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였고, 횡단보도 알림판을 제공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통한 기대효과로 기술대학 학생 뿐아니라 인근 5번 학교 및 교육대학의 학생들의 안전 보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Team6. Энэрэл

병원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아픈 사람들은 아침부터 오기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고 이로 인해 피로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가정이 어려운 사람들이 시장에서 고기 등의 재료를 사와 식사를 만들고, 이를 식당과 같은 가격으로 병원 진료자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만들 수 있게하고자 합니다.

Sideproject

2개의 지원프로젝트가 진행되었던 더르너드 지역의 민간 고아원 ‘anna home’은 지역 교육방송에서 일하는 분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아원 대상 활동팀과함께 방문했을 때 지금은 밥을 두번하고 있어서 대용량 밥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하셨고, 한국에서의 모금액에 개인 사비를조금 보태어 수도 국립백화점에서 가장 큰 용량의 구매하여 아료나선생님과 피스콥 단원인 리지, 지역코이카 단원을 통해 전달하였습니다.

결과분석

한국-몽골간 프로젝트별 선호도 차이 확인

Dornod+90에 참여한 팀의 아이디어 중 몽골에서의 선호도 투표에서는 현재 고아원 아이들의 여가시간을 활용한 교육(독서), 불우이웃을 대상으로 한 경제활동기회 제공, 교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약품함 제공 등의 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한국에서의 선호도 투표는 횡단보도 설치, 학용품 세트 기증 등의 활동이 선호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현지의 현재 환경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로 보이며, 한국인의 경우 과거 경험에서 나온 잠재적인 위험요소에 대한 해결에 집중한 반면, 몽골 현지인은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미래 가치 보다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프로젝트 유형 분포

Dornod+90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보건/위생, 교통, 환경 개선이라는 4가지 유형에 대한 실행 아이디어가 발굴되었고,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54%로 가장 많았으며, 교통 환경 개선 아이디어가 23%, 보건/위생이 15%, 환경개선이 8%로 집계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지역 대학의 선생님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불우이웃과 개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이었으며, 이를 개선하는 실행 아이디어 또한 미리 준비라도 된 듯, 빠른 시간안에 도출되었다는 점이다. 전체주의를 한번 겪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주변과 사회에 대한 관심은 지금의 한국보다 높은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빠르게 늘어난 차량 보급에 따라 교통사고 및 대기오염 등의 문제 또한 현재 몽골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해결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오래된 연식의 차량에 대한 운행 라이센스 규제가 좀 더 엄격해졌으며, 도로 개선 사업 등 정부 부처가 대응하고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도 안전 교육, 횡단보도 혹은 안내판 설치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면, 자동차로 인한 문제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무리 글 & Special Thanks to

수도의 빠른 변화만큼은 아니지만, 더르너드 지역 또한 새로운 건물과 상가들, 그리고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으며, 도시 외곽의 영역 또한 더욱 확장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서 사립 유치원, 전문 커피숍, 클럽 등 소비성 2차 서비스 산업이 더르너드에도 등장했다. (과거에도 잠깐씩 생겼었지만, 몇달 안되 망했었다.)

이렇듯 조금 여유로워진 경제 상황이라고 하지만, 나보다는 우리 혹은 우리 지역에 대한 의식 함양 교육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을 지에 대해 현지 프로그램 시작 전에 조금 고민하긴 했었다. 혹 내가 우수 아이디어 지원비로 제공하는 크지 않은 돈이 학교의 시설물 관리 비로만 쓰이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지, 그렇기에 시작 전 지원 프로젝트의 수는 3~4개 범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었다.(6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금을 준비하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염려에.)

이 생각은 그저 내 염려일 뿐이란 것을, 예선전 행사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중간 중간 팀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생각을 들었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나왔었기에 나온 아이디어 중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팀도 있었고, 학생만으로 구성되었던 팀은 도출결과는 다소 미흡했지만, 자기 집 근처에 고아원이 있기 때문에 항상 지나는데 지날 때마다 자신이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왔었다고 한다. 나 또한 친구 중 고아원 출신이 있었고, 그 위치도 알았지만 내 유년 시절, 이 아이와 같은 마음을 품었던 기억은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 친구들의 마음이 우리네 보다 좀 더 따뜻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러한 주변에 대한 고민은 다른 선정팀들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기간이 짧았기에 기간 내 진행된 프로젝트와 향후 진행 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해주기로 한 팀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론 짧은 시간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신 Dornod polytechnic college의 Enkhjargal 총장님과 yunkhand 부총장님, Ariunaa 선생님 외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한국에서 도움을 주신 김낙현, 김정효, 이은성, 신혜영, 최우주, 현지에서 도움을 주신 뭉흐졸, 한수종 선생님 외 코이카, 대사협 소속 봉사단원, 같은 기관에서 일했던 것을 연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계획에 도움을 준 Merrie, Lizzie 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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