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몽골간 프로젝트별 선호도 차이 확인
Dornod+90에 참여한 팀의 아이디어 중 몽골에서의 선호도 투표에서는
현재 고아원 아이들의 여가시간을 활용한 교육(독서), 불우이웃을 대상으로 한 경제활동기회 제공, 교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약품함 제공 등의 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한국에서의 선호도 투표는 횡단보도 설치, 학용품 세트 기증 등의 활동이 선호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현지의 현재 환경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로 보이며, 한국인의 경우 과거 경험에서 나온 잠재적인 위험요소에 대한 해결에 집중한 반면, 몽골 현지인은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미래 가치 보다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프로젝트 유형 분포
Dornod+90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보건/위생, 교통, 환경 개선이라는 4가지 유형에 대한 실행 아이디어가 발굴되었고,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54%로 가장 많았으며, 교통 환경 개선 아이디어가 23%, 보건/위생이 15%, 환경개선이 8%로 집계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지역 대학의 선생님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불우이웃과 개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이었으며, 이를 개선하는 실행 아이디어 또한 미리 준비라도 된 듯, 빠른 시간안에 도출되었다는 점이다. 전체주의를 한번 겪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주변과 사회에 대한 관심은 지금의 한국보다 높은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빠르게 늘어난 차량 보급에 따라 교통사고 및 대기오염 등의 문제 또한 현재 몽골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해결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오래된 연식의 차량에 대한 운행 라이센스 규제가 좀 더 엄격해졌으며, 도로 개선 사업 등 정부 부처가 대응하고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도 안전 교육, 횡단보도 혹은 안내판 설치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면, 자동차로 인한 문제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무리 글 & Special Thanks to
수도의 빠른 변화만큼은 아니지만, 더르너드 지역 또한 새로운 건물과 상가들, 그리고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으며, 도시 외곽의 영역 또한 더욱 확장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서 사립 유치원, 전문 커피숍, 클럽 등 소비성 2차 서비스 산업이 더르너드에도 등장했다. (과거에도 잠깐씩 생겼었지만, 몇달 안되 망했었다.)
이렇듯 조금 여유로워진 경제 상황이라고 하지만, 나보다는 우리 혹은 우리 지역에 대한 의식 함양 교육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을 지에 대해 현지 프로그램 시작 전에 조금 고민하긴 했었다. 혹 내가 우수 아이디어 지원비로 제공하는 크지 않은 돈이 학교의 시설물 관리 비로만 쓰이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지, 그렇기에 시작 전 지원 프로젝트의 수는 3~4개 범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었다.(6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금을 준비하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염려에.)
이 생각은 그저 내 염려일 뿐이란 것을, 예선전 행사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중간 중간 팀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생각을 들었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나왔었기에 나온 아이디어 중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팀도 있었고, 학생만으로 구성되었던 팀은 도출결과는 다소 미흡했지만, 자기 집 근처에 고아원이 있기 때문에 항상 지나는데 지날 때마다 자신이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왔었다고 한다. 나 또한 친구 중 고아원 출신이 있었고, 그 위치도 알았지만 내 유년 시절, 이 아이와 같은 마음을 품었던 기억은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 친구들의 마음이 우리네 보다 좀 더 따뜻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러한 주변에 대한 고민은 다른 선정팀들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기간이 짧았기에 기간 내 진행된 프로젝트와 향후 진행 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해주기로 한 팀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론 짧은 시간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신 Dornod polytechnic college의 Enkhjargal 총장님과 yunkhand 부총장님, Ariunaa 선생님 외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한국에서 도움을 주신 김낙현, 김정효, 이은성, 신혜영, 최우주, 현지에서 도움을 주신 뭉흐졸, 한수종 선생님 외 코이카, 대사협 소속 봉사단원, 같은 기관에서 일했던 것을 연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계획에 도움을 준 Merrie, Lizzie 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